뇌경색 전조증상이 30분 만에 사라졌을 때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뇌경색 전조증상이 30분 만에 사라졌을 때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잠깐 왔다가 풀린 증상이 가장 위험한 신호입니다

부모님이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시야가 가려지거나, 어지러워 똑바로 걷지 못했다면 증상이 몇 분 만에 저절로 풀렸더라도 119를 부르십시오. 지나간 것이 아니라 예고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호자의 실수는 대개 두 단계로 나옵니다. 하나는 증상이 풀렸으니 내일 동네 의원에 가보자고 미루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응급실까지 가놓고 접수창구에서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먼저 말하는 것입니다. 증상이 사라진 상태로 걸어 들어오면 중증으로 분류되기 어렵고 그만큼 검사 순서가 뒤로 밀립니다. 현재 상태가 아니라 몇 시 몇 분에 어떤 증상이 얼마나 지속됐는지부터 말하십시오. 팔이 좀 저렸다가 아니라, 오후 3시 10분부터 20분 동안 오른팔을 들지 못했다고 말해야 합니다.

대한뇌졸중학회가 국내 허혈성 뇌졸중 등록자료를 분석해 낸 자료를 보면, 증상 발생 3.5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26.2%뿐이었습니다. 나머지 넷 중 셋은 치료 방법을 고를 기회 자체가 줄어든 상태로 도착했다는 뜻입니다. 이 지연이 전부 거리 때문에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증상이 저절로 좋아지는 것을 보고 집에서 몇 시간을 지켜보다 늦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과성 뇌허혈발작과 뇌경색은 다른 병이 아닙니다

보호자가 가장 많이 헷갈리는 두 가지가 이것입니다.

  • 일과성 뇌허혈발작은 뇌혈관이 잠깐 막혔다가 다시 뚫려 증상이 대개 수 분에서 한 시간 안에, 늦어도 24시간 안에 사라지고 영상에도 경색 병변이 남지 않는 상태입니다.
  • 뇌경색은 막힌 상태가 유지되어 뇌세포가 실제로 죽은 상태입니다.

차이는 결과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막힌 혈관도, 막히게 만든 위험 요인도 같습니다. 연구마다 폭이 있지만 일과성 뇌허혈발작 뒤 90일 안에 뇌졸중이 오는 비율은 10% 안팎으로 보고되고, 그중 상당수가 첫 이틀에 몰립니다. 위험이 가장 높은 구간이 하필 진료 예약을 잡고 기다리는 그 며칠과 겹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증상이 풀린 그날이 검사받기 가장 좋은 날입니다.

또 하나 구분해야 할 것은 뇌경색과 뇌출혈입니다. 혈관이 막힌 것과 터진 것은 치료가 정반대인데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만으로는 구분되지 않고, CT나 MRI를 찍어야 갈립니다. 집에 있던 아스피린을 임의로 먹이면 출혈이었을 때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병원에서 확인하기 전에는 약을 추가로 드리지 마십시오.

집에서 하는 응급처치라고 알려진 것들도 대부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손끝을 바늘로 따는 것, 우황청심원을 먹이는 것, 정신 차리시라고 물을 떠먹이는 것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그중에서도 무언가를 마시게 하는 행동이 가장 위험합니다. 뇌졸중 초기에는 삼킴 기능이 같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물이 기도로 넘어가면 폐렴으로 이어집니다. 옆으로 눕히고, 넥타이나 윗단추처럼 목을 조이는 것만 풀어 드리고, 119가 올 때까지 아무것도 입에 넣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도착 시각이 받을 수 있는 치료를 결정합니다

증상 발생 후 경과 검토 가능한 치료
4.5시간 이내 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여
6시간 이내, 뇌영상 소견에 따라 24시간까지 동맥 내 혈전제거술
그 이후 재개통 치료 대상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고 합병증 예방과 재활 중심

같은 자료에서 4.5시간 안에 도착한 환자는 42%가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를 받았지만, 그보다 늦게 온 환자는 10.7%에 그쳤습니다. 응급실에서 반드시 물어보는 것이 마지막으로 평소처럼 멀쩡했던 시각입니다. 자다 일어나 발견했다면 잠들기 전 시각이 기준이 됩니다.

그런데 이 시각은 막상 물으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시계를 본 기억을 더듬는 대신 사건을 기준으로 되짚는 편이 빠릅니다. 저녁 뉴스가 끝날 무렵 통화했는데 그때는 발음이 멀쩡했다, 8시 30분쯤 혈압약을 드릴 때까지는 젓가락을 쥐셨다, 이런 식입니다. 통화 기록이나 메신저의 마지막 대화 시각이 남아 있다면 화면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이 시각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일입니다. 이동 수단도 자차보다 119가 낫습니다. 이송 중에 병원으로 미리 연락이 가고, 혈전제거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바로 갈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병원비, 산정특례가 붙는 경우와 안 붙는 경우

뇌혈관질환은 암과 달리 5년짜리 등록 특례가 아닙니다. 보건복지부 「본인일부부담금 산정특례에 관한 기준」에 따라 요건을 채우면 요양급여비용 총액의 5%만 부담하고 기간은 최대 30일이며, 따로 신청서를 내지 않아도 병원이 청구할 때 적용됩니다.

요건은 두 갈래입니다. 고시 별표에 실린 수술이나 약제 투여를 받은 경우가 하나이고, 수술을 하지 않았더라도 뇌경색(상병코드 I63)으로 증상 발생 24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 입원했고 뇌졸중 중증도 점수(NIHSS)가 5점 이상인 경우가 다른 하나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증상이 가벼웠거나 늦게 도착한 경우에는 특례가 붙지 않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중증도 점수는 병원이 진찰해서 매기는 것이라 보호자가 손댈 수 없지만, 24시간이라는 도착 시각 요건은 오늘 밤에 출발하느냐 내일 아침에 출발하느냐로 갈립니다. 적용 여부는 병원 원무과와 국민건강보험공단 1577-1000에서 확인하십시오.

30일이 지나면 일반 기준으로 돌아갑니다. 입원은 요양급여비용 총액의 20%에 식대의 50%를 더해 부담합니다. 상급병실료 같은 비급여는 처음부터 특례와 무관하게 전액 본인 부담입니다. 예를 들어 청구서 총액이 1,000만 원인데 그중 급여 항목이 800만 원, 비급여가 200만 원이라면, 특례가 붙어도 800만 원의 5%인 40만 원에 비급여 200만 원을 더해 240만 원을 냅니다. 5%라는 숫자만 보고 50만 원을 예상했다가 창구에서 당황하는 지점이 정확히 여기입니다. 상병별 요건과 부담률은 고시 개정에 따라 바뀌므로 입원 시점에 다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70대 부모라면 퇴원 계획과 장기요양 신청을 함께 시작하십시오

마비나 삼킴 장애가 남으면 급성기 병원 퇴원 이후가 진짜 시작입니다. 장기요양 인정은 신청서를 낸 날부터 30일 이내에 등급판정이 나오는 것이 원칙이고 부득이한 경우 30일 범위에서 연장됩니다. 병원에서 나온 뒤에 알아보기 시작하면 그 한 달이 통째로 빈 기간이 됩니다. 입원해 있는 동안 가족이 대신 신청할 수 있으니, 주치의와 재활 계획을 상의하는 그 자리에서 함께 접수해 두십시오. 등급판정 과정에서 의사소견서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담당 의사에게 미리 말해 두면 퇴원 후 다시 외래를 잡는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65세가 안 된 환자도 뇌혈관질환은 노인성 질병에 해당해 신청할 수 있고, 최종 인정 여부는 등급판정위원회가 심의합니다.

본인부담은 재가급여가 급여비용의 15%, 시설급여가 20%입니다.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 따른 의료급여 수급자는 본인부담이 없고, 주거급여나 교육급여만 받는 경우는 면제가 아니라 소득과 재산 기준에 따라 60% 또는 40% 경감 대상인지를 따로 판정받습니다. 이름이 비슷해 끝까지 헷갈리는 것이 요양병원과 요양원인데, 요양병원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병원이고 요양원은 장기요양보험이 적용되는 시설입니다. 어느 쪽으로 모시느냐에 따라 적용 제도와 부담 구조가 달라지니 퇴원 방향을 정하기 전에 두 가지를 나눠서 계산해 보십시오. 급여 한도액과 경감 기준은 해마다 조정되니 신청 전에 공단 1577-1000이나 가까운 장기요양센터에서 확인하십시오.

재발은 운이 아니라 관리의 문제로 봅니다

한 번 뇌경색이 온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다시 올 위험이 분명히 높습니다. 다만 재발 확률은 원인에 따라 크게 갈립니다. 심방세동 때문이면 항응고제, 동맥경화 때문이면 항혈소판제와 지질 조절처럼 처방 자체가 달라지므로, 퇴원 전에 무엇 때문에 온 뇌경색인지를 주치의에게 물어 한 문장으로 받아 적어 두십시오. 검사를 해도 원인이 특정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는 앞으로 어떤 검사가 남아 있는지를 이어서 물어야 합니다. 원인이 바뀌면 먹는 약도 바뀝니다.

약을 끊게 되는 경로는 대체로 셋입니다. 증상이 없어져서, 속이 쓰려서, 그리고 발치나 내시경 같은 시술을 앞두고 알아서 며칠 쉬는 것입니다. 세 번째가 가장 위험합니다. 시술 전 중단 여부와 기간은 시술하는 의사와 뇌졸중 주치의가 상의해 정할 문제이지 환자나 보호자가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치과 예약을 잡을 때 항혈전제를 먹고 있다는 사실부터 말하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금연 여부도 같은 무게로 관리 대상입니다. 이 중 금연은 돈이 들지 않는 유일한 처방입니다.

오늘 할 일 한 가지

부모님 댁 냉장고 문에 종이 한 장을 붙이십시오. 복용 중인 약 이름과 용량, 지병, 다니는 병원과 담당 과, 그리고 맨 위에 이상 증상이 보이면 시각을 적고 119 한 줄. 약 이름을 일일이 옮겨 적기 어렵다면 처방전과 약 봉투를 사진으로 찍어 보호자 휴대폰에 저장해 두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증상이 왔을 때 이 종이 한 장이 응급실에서 묻는 질문의 대부분을 대신 답해 줍니다. 따로 사는 부모님이라면 매일 통화하는 시간을 정해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멀쩡했던 시각이 어제 저녁이냐 오늘 아침이냐가 받을 수 있는 치료를 가릅니다. 이 글의 내용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실제 진단과 치료는 진료한 의사의 판단에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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